단체전
청청전; 3분의 2,000
2022. 12. 24 – 2023. 03. 26.
이천시립박물관, 이천, 한국
2022 이천시립박물관 하반기 기획전
■ 청청전; 3분의 2,000 Ichoen/3
공동체는 한 사람, 한 사람의 사회 구성원들이 성 장하고 살아나가며 쌓아 온, 축적된 문화와 언어, 지식, 사고방식, 행동 양상 등을 기반으로 그들의 삶을 투영하고 습득하여 내면화함으로써 구성된 다. 이것은 공동체 안에서 인간이 인간으로서의 삶을 영위하고 살아나가는 단단한 힘이 된다. 이 런 면에서 이천시립박물관은 개관 20주년의 특 별함을 맞이하여, 이천의 공동체를 새롭게 구성 하기 위해 첫 번째로 13명의 학생과 함께 지난 9 개월간 연필로 힘을 주어 꾹꾹 눌러쓰듯 이천에 대해 연구했다. 가장 아끼는 마음으로 보는 이천 의 모습, 함께 고민하고 성찰하고 싶은 이천의 모 습 그리고 사라지기 전에 기록하고 싶은 이천의 모습들을 역사, 환경, 사회라는 커다란 담론 하에 김소정, 최희진, 이주연, 박주희 작가와 함께 《미 란다 호텔(빈방 있음)》, 《귀향: 한창 초록이었을 때》, 《'작은 기억들'은 일상의 작은 틈이다》 라 는 세 개의 섹션으로 담아냈다. 이들이 풀어낸 작 은 이야기들 속에서 우리는 또렷한 사유의 틈을 포착하고, 과거 이천의 역사적 발전을 실제로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세대가 크게 움트는 모습 을 함께 지켜보며 미래를 다시금 생각해 보는 시 간을 가지려 한다.
선명하고 진지한 시선을 모아 이천(2,000)의 대 지 위에 쌓아 올린 생각의 무게가 남긴 지워지지 않을 세 개의 선명한 자국들이 만들어갈 내일을 기대한다.
참여 작가 | 김소정, 최희진, 이주연, 박주희
큐레이터 | 강성은, 강진영, 김나은, 김도경, 김영은, 박서진, 박소희, 박채원, 석지민, 이금비, 이보아, 이지수, 이태희
전시기획 | 김은주, 김한별, 박수정
■ '작은 기억들'은 일상의 작은 틈이다
'Little Memories' are small Interstice in daily life
현대 사회를 살아가며 우리는 조금 더 나은, 행복 한 삶을 위해 수많은 압박과 불안을 불면증처럼 떠안고 살아간다. 사람 간의 감정적인 교류가 줄 어들고 개인주의가 넘쳐나는 사회 속에서 이 불 면증은 우리에게서 현재의 행복을 앗아가고 때로 는 과거에만 머물게 하기도 한다.
<보우 자.>*는 작가와 함께 현대인을 치유하고 재생시켜 행복한 삶으로 나아가는 방법을 모색하 였다. 그리고 이 해답은 우리가 오늘의 크고 작은 일들을 받아들이고 '기억'하는 방식 그리고 이미 우리의 삶에 각인된 행복했던 기억'들을 통해 감 성을 '재생'하는 것에 있음을 발견하게 되었다.
우리는 이러한 '발견'을 토대로 '작은 기억들'이라 는 소주제 안에서, 박주희 작가의 작품을 통해 세 상의 당연함과 수많은 요구 속에 숨겨야 했던 개 인의 기억에 대한 의미를 각자의 마음속에서 '재 생'해보길 제안한다. 급진적인 산업화 과정에서 나타난 이천의 문화, 환경적 변화와 이 사이에서 보이는 세대 간 차이와 소외된 관계를 해결하고 회복하여 서로 이해할 수 있게 된다면, 단단한 사 회 구조에서 만들어내는 균열, 세상의 당연함 그리고 수많은 요구 속에서 숨겨져야 했던 개인의 기억을 '재생'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전시를 본 뒤 각자가 하나의 희망을 품고 일상 생활로 돌아가 또 다른 이들에게 그 희망을 공유 해줄 수 있길 바라며 지금 이 소개 글 앞에 선 당 신에게 무지갯빛 행복이 떠오르길 바란다.
*<보.우.자.>는 강성은, 박서진, 박채원, 이금비, 이보아로 이 루어진 팀으로, '보아라 우리의 자태를'이라는 의미이다.
▷ 캡션
김종기 - 사랑 노래, 단채널 영상, 4분 08초, 2021
박남수 - 나의 노래, 단채널 영상, 2분 25초, 2021
안옥분 - 양은솥, 세탁비누, 송사리, 각재, 단채널 영상, 2분 33초, 2021
오월선 - 사는 방법, 단채널 영상, 4분 23초, 2021
장옥녀 - 잊혀지는 것, 단채널 영상, 2분 36초, 2021
최복례 - 그의 신발, 단채널 영상, 2분 42초, 2021
장흥월 - 아주 기적처럼 살겠어, 단채널 영상, 3분 35초, 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