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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전

​어디 보자

2020. 07. 14 – 2020. 07. 22.

플랫폼 창동 61 갤러리 510, 서울, 한국

​전시 서문

■ 어디 보자

 

 우리는 현실에서 오는 크고 작은 불안과 두려움을 마주한다.

 

 이번 전시에서 3명의 작가는 일상적으로 마주하게 되는 고민과 상황들로부터 작품을 만들고 소통한다. 진지하지만 어렵지 않고, 가볍지만 가볍지만은 않은 각자의 방식으로 풀어 낸 다양한 작품들을 볼 수 있다. 그들의 불안과 두려움이 어떤 것이고 어떻게 대처해나가고 있는지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조금씩 달라지는 우리를 같은 곳을 향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그것은 나에게 불안이라는 감 정으로 다가왔다. 너와 나의 관계는 마치 힘을 세게 주면 끊어져 버릴 끈처럼 느껴졌다. 하나 둘 쌓여가는 무수 한 너와 나의 연결은 끊어져 흔적을 지우기도 했지만, 어느 순간 새로운 끈을 꺼내 들어 또 다른 너와 연결을 하고 있었다. 너와 너를 이어 선이 되기도 하고 수많은 선들은 겹겹이 쌓여 다양한 형태를 만들어 나갔다. - 박 주희

 

 커다란 외부는 개인의 힘으로 미쳐 해석하기 어렵다. 작은 것과 익숙한 것을 연결 지어 나를 둘러싼 것들을 해 석해본다. 북경 유학 시절 연 날리는 노인들을 마주한 시지각적 경험은 각인되어 뇌리에 남아있었고, 남아있는 이미지를 사유하는 과정을 통해 비로소 이해하게 되었다. 흔들리지 않는 중심은 결국 흔들리며 찾아간다는 것.

미장센의 충격을 시각에 그치지 않고 직접 체화하여 작업으로 풀어냈다. - 정우연

 

 불안함과 두려움에 내 안을 채우지 않고 쌓아가지 않으면 아무것도 될 수 없다. 그저 텅 빈 존재로 남아있는 것 이다. 나는 무엇이든지 될 수 있다. 내가 나를 채워감에 따라서 말이다. 나를 채워갈 때 중요한 것은 나를 채우 기 위해 얼마만큼의 시간'을 쌓아가는가, 그리고 그 시간 이 나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오는 것인가이다. 내가 쌓아가는 시간에 따라 그것만의 의미가 생기고, 그것이 나를 만들어가는데 하나하나 요소가 되어줄 것이다. - 황 재원

 

■ 작가 노트

    - 박주희

 

 우리의 사이는 단단하다고 생각했다.

 

 조금씩 달라지는 우리를, 같은 곳을 향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그것은 나에게 불안이라는 감정으로 다가왔다. 너와 나의 관계는 마치 힘을 세게 주면 끊어져버 릴 끈처럼 느껴졌다. 하나 둘 쌓여가는 무수한 너와 나의 연결은, 끊어져 흔적을 지우기 도 했지만, 어느 순간 새로운 끈을 꺼내 들어 또 다른 너와 연결을 하고 있었다. 너와 너 를 이어 선이 되기도 하고 수많은 선들은 겹겹이 쌓여 다양한 형태를 만들어 나갔다.

 너를 잇기 위한 것들이 나를 이어 나가고 있었다.

 나를 이어 갈 수 있었던 것들이 우리를 만들고 있었고, 관객과 작가를 넘어선 새로운 우 리를 만들어가는 순간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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