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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전

99.8℃

2019. 11. 22 – 2019. 12. 01. 

국민대학교 K-art 갤러리, 서울, 한국

작가 노트

■ 박주희, Un Stable, 2019. 혼합매체, 가변설치

 멈추지 않고 이어지는 생각과 시시각각 변화하는 감정의 표출이며, 불안함의 결과이다. 또한, 단순한 낙서이면서 복잡한 사고이다. 행위를 유발하는 대상에 관점을 두기 보다는, 불안 그 자체를 집중하여 그것의 개인적인 의미를 생각해 보려고 했다.

사건과 사건 사이에서 오는 여백에서 과거와 현재에 대한 후회와 미래에 대한 고민 혹은 망상, 그리고 나를 넘어 타인과 비교하게 되는 모습들을 의식하게 된다. 찰나의 고민이기 보다는 태생적인 습관일 것이다. 그 여백은 무엇인가 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불안을 심어주었고, 그것들은 나를 움직이게 하는 촉매제의 역할과 동시에 숨막히게 나를 따라오고 있었다.

본 작업에서 표현하게 되는 것은 여러 생각에 대한 표출이며, 타인과의 관계에 대한 고민의 성과이다. 단순하게 부정적인 생각들의 결과는 아니다. 작업을 하는 동안 느끼게 되는 혹은 보고 듣게 되는 것, 가끔은 즐거운 것도 포함되어 있다. 복합적인 사고의 결과물이 나에게 숨쉬기 힘든 공간이 되기도 하지만 내가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원천이 되기도 한다.

안정됨을 찾기 위해서 인지, 아니면 그저 불안을 표출해내는지는 잘 모르겠다. 계속해서 밀집된 원을 그리고 파는 행위 속에서 가끔은 고요해지기도 하고 부정적인 생각에서 벗어나려 몸부림 치는 행위로만 끝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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