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전
공간과 사람이 만나다, 공간과 예술이 만나다
2014. 08. 28 – 2014. 09. 11.
피플러스 아트센터 청담, 서울, 한국
작가 노트
■ 작가노트
할머니들의 흔적은 말과 소리로 남는다. 딸, 아내, 며느리, 어머니 등의 여성을 지칭하는 말로 불렸던 그녀들이, 누구의 누구가 아니라 자신으로 존재했던 이름, 말과 노래, 그리고 장소를 기록한다.
강원도 홍천군 영귀미면 속초1리 경로당에서 만난 할머니들을 주제로 제작된 영상작품이다. 할머니들의 삶 속에서 할머니의 이름이 아닌 각자 자신의 이름으로 기억된 다양한 이야기들을 다룬다. 주체로써 기억되는 순간들부터 자신의 울타리를 지키기 위한 방법, 혹은 자식을 잃고 다시 이어간 할머니들의 삶의 방법들을 제조명하고 기록한다.
단순히 할머니들의 이야기는 지나가 버린 이야기가 아니다. 동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의 시각에서 할머니들의 삶은 개인이 없어져 버린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남성 중심의 가부장사회에서 그녀들이 지키고 일으켜 세운 것들은 단지 기록되지 않았을 뿐, 또 다른 희생과 지탱의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 가고 있을 수도 있다.
김종기 - 사랑 노래, 단채널 영상, 4분 08초, 2021
이뤄지지 못한 10대와 20대 시절의 사랑에 대한 노래
박남수 - 나의 노래, 단채널 영상, 2분 25초, 2021
남자 남매들은 교육을 받았지만, 자신은 여성이라는 이유로 어머니의 만류와 사회적인 시선으로 교육을 받지 못한 딸을 업고 집으로 돌아오며 안타까워 하는 아버지의 노래
안옥분 - 양은솥, 세탁비누, 송사리, 각재, 단채널 영상, 2분 33초, 2021
뼈저리게 가난함과 가족. 양은 솥을 냇가에 나와 세탁비누도 아닌 양잿물로 만든 거로 설거지를 하면 들어왔다 나갔다 하는 송사리와 각재. 가난한 삶과 며느리와 엄마의 치열했던 역할 속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잠깐의 시간과 공간에 대한 노래.
오월선 - 사는 방법, 단채널 영상, 4분 23초, 2021
자식을 둘이나 잃은 아픔을 가지고 하나 남은 자식과 함께 살아가는 할머니의 노래
장옥녀 - 잊혀지는 것, 단채널 영상, 2분 36초, 2021
중매로 시집을 오고, 노래는 부를 수 없는 시집살이와 그 이전의 돈이 없어 드문 드문 나갔던 국민학교 시절의 노래
최복례 - 그의 신발, 단채널 영상, 2분 42초, 2021
자식이 어릴 때, 그는 가족을 버리고 갔지만, 자신은 가족을 지킬 수 밖에 없었던 할머니의 노래
장흥월 - 아주 기적처럼 살겠어, 단채널 영상, 3분 35초, 2021
고단했던 삶과 그럼에도 살아오고 있는 삶에 대한 이야기
▷ 캡션
김종기 - 사랑 노래, 단채널 영상, 4분 08초, 2021
박남수 - 나의 노래, 단채널 영상, 2분 25초, 2021
안옥분 - 양은솥, 세탁비누, 송사리, 각재, 단채널 영상, 2분 33초, 2021
오월선 - 사는 방법, 단채널 영상, 4분 23초, 2021
장옥녀 - 잊혀지는 것, 단채널 영상, 2분 36초, 2021
최복례 - 그의 신발, 단채널 영상, 2분 42초, 2021
장흥월 - 아주 기적처럼 살겠어, 단채널 영상, 3분 35초, 2021